안경사는 서비스 업종이라고 합니다. 고객을 상대로 시력검사, 제품판매, 피팅 등을 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어려운 직종이고, 긴 근무시간으로 매우 유명하죠. 물론 그 유명세는 안경사끼리 유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안경사 업무의 스트레스 중 고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다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전 아닙니다.
안경사의 스트레스는 다른곳에서 가장 크게 발생하죠. 오늘은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안경사가 생각하는 스트레스 첫번째 당신!
여기서 이야기하는 안경사 스트레스의 첫 번째 원인 '당신'은 누구일까요? 여러분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매우 가까이에 있으며 일을 하면서 늘 부딪히는 그 사람!! 바로 '사장'입니다. 안경점 사장은 근무하는 안경사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의 원인 되고 있습니다. 출근하는 순간부터 퇴근하는 순간까지 집요한 감시자가 되어 일거수일투족을 트집 잡고 비난하며 안경사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존재이죠.
비약이 심하다고요?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경이라는 업종 자체가 그럴가능성이 충분하며 대부분이 그렇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는 안경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내용에서 반복되는 고충을 듣다 보면 대부분이 사장의 부도덕하고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에서 시작되거든요.
사장이 안경사에게 주는 스트레스
안경점은 소상공입니다. 작은형태의 매장이죠. 작은 중소기업의 형태도 아닙니다. 장사하는 곳이라고 보시면 되죠. 직원도 최소 1명~3명이 대부분입니다. 큰 매장이라면 5~8명까지 있을 수도 있죠. 직원이 많고 적고의 문제를 떠나 사장의 마인드 set이 어떠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강도와 종류가 달라집니다.
'멍청한 놈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라는 이야기를 아십니까? 전 안경점 사장들이 그렇다고 봅니다.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창의성도 무시한 채 돈에 대한 신념만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왜냐하면 장사꾼이기 때문이죠. 가게의 성장은 오롯이 '사장의 부' 증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성장은 관심이 없죠. 여기서 매우 큰 괴리(乖離)의 문제가 시작됩니다. 아주 큰 어그러져 동떨어진 괴리가 말이죠.
사장과 안경사의 괴리
우리는 어떤 회사에 입사하던 맡은바 의무를 다하려고 합니다. 그래야만 월급의 명분이 생기고 소속감과 자존감으로 인생의 의미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이죠.
안경업은 구조 자체가 업주의 배만 부르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업주만 발전하고 부가 늘어가는 현상이죠. 자본주의에선 당연하다? 네 그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안경업은 전문분야인 '안경사면허'라는 국가 의료기사 면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만큼 전공을 공부하고 의료국가고시를 치러야만 안경점에서 근무가능하며 업소개설이 가능한 특수성이 있습니다. 우린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거죠.
전문성이란 어떤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오직 그 분야만 연구하거나 맡음. 또는 그 분야.라고 합니다. 하지만 안경점에서 앞서 말한 전문성을 키우기가 매우 힘든 위치에 있습니다. 즉, 안경점에서의 근무는 개인의 발전과 성과, 성장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문제있은 것이지요. 이것이 사장과 안경사와의 괴리입니다. (그렇다고 사장이 전문성이 있지도 않습니다. 오롯이 '돈'이죠)
가게가 아무리 잘되고 매출이 상승하며 또는 어려운 시국에 매출이 유지만 되어도 사장은 손해 없이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그 부를 사장이 만든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하지만 인센티브도 없고 성과에 대한 그 어떤 피드백이 없는 안경점에서 직원들이 부를 축적하거나 개인의 성장을 꾀하기는 매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로서 전문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지죠.
그 나비효과는 업계 붕괴
이런 구조속에서 안경사들은 근무년수가 늘수록 지쳐가며 기계적으로 마인드 set이 이루어집니다. 능동적인 하루보다 수동적인 하루가 더 편하죠. 왜냐하면 능동적 인자 세나 수동적 인자 세나 돌아오는 건 사장의 질타와 비난뿐이기 때문입니다. 매출 저하는 직원의 잘못이고 매출 상승은 사장덕이 되는 곳이 안경점이기 때문이죠. 돈욕심에 사로잡혀 매출이야기로 직원들을 채찍질하면 적극적 매출향상보다 소극적 자세의 매출향상에 임하게 되겠죠. 그리고 악순환은 반복됩니다.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장기근속이 어려워지고 여유가 되는 안경사들은 업계의 복수심과 그릇돼 욕심으로 가격파괴 프랜차이즈 오픈이 쉽게 이어지겠죠. 매출대비 수익은 줄고 줄어든 수익으로 직원을 고용해야 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이 근무했던 나쁜 기억의 안경점에서 답습한 것이 무의식적으로 표출될 것입니다. 역시 악순화의 연속이죠.
돈 있는 부자를 욕하지 마라.
돈이 있고 부를 이룬 안경점 사장을 무조건 욕하는 거 아닙니다. 부자를 욕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습니다.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객관적이고 도움이 될 것들은 공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돈 있는 부자는 기준이 있습니다. 무조건 돈이 있는 부자가 아닌 돈과 함께 양심과 리더십, 상식이 있는 부자를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손님이 오히려 버티기 편하다. 사장이 제일 버티기 힘들다"
제가 느낀 안경점사장의 현실입니다. 돈 많은 부자 안경점사장이 동료애를 가지고 직원들을 잘 보살피면 직원들은 그에 상응하는 어마어마한 기운을 내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자세로 근무에 임할 것입니다. 사장을 존중하고 존경하며 무엇을 이야기하든 귀 기울여 들을 것입니다. 이럴 때 부자를 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부자여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바꾸어야 하는 문제
작디작은 매장에 직원한명 고용한 안경점 사장도 자신의 왕국에 왕노릇하는 것도 많이 보았습니다.
- 직원 한 명에게 온갖 갑질을 하며 우월함을 느끼는 사장
- 직원을 월급빌런으로 취급하는 사장
- 직원들의 근무애로사항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장
- 필요하면 채용하고 불필요하면 해고하는 사장
- 직원을 의심하는 사장
- 쉬도 때도 없이 직원의 작은 실수까지 질타하는 사장 등등....
말로 하기 부끄럽고 거리낌 없이 민낯을 드러내는 사장들도 많습니다. 이런 안경점에서 여러분들은 안경을 구매하고 싶으시겠습니까? 소비자들은 오래전부터 착한 기업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경영이념을 중심으로 퍼져가는 현상이며 앞으로 점점 더 확산되어 작은 업체까지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안경업은 앞으로 착한 경영을 하는 곳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일하는 안경사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보일 수 있는 곳으로 말이지요. 소비자를 상대하는 서비스직인 만큼 근무하는 안경사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내 마음이 부정적이고 수동적인데 고객에게 어떻게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영업을 하겠습니까?
마음가짐. 마음가짐
천천히 바뀌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이 모든 부조리함과 부당한 대우들이 말입니다. 한쪽만 바뀌어서도 안됩니다. 모두가 변해가야 합니다. 돈은 사장이 버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벌어다 줍니다. 직원이 없으면 매출도 없습니다.
사장이 없으면 일할 곳도 없습니다. 일할 곳이 없으면 월급 또한 없을 것입니다. 우린 대기업도 공기업도 중소기업도 아닙니다. 그저 장사꾼입니다. 하지만 경영마인드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고민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직업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던져야 합니다.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더 이상 남 탓으로 돌릴 수도 없습니다. 스스로를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듯이 바라보십시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지금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내가 지금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지 말이지요.
마음가짐. 그 마음가짐에서 모든 게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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