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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족저근막염이라고 했는데 아킬레스건염증상이었고 지금은 피로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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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오래전부터 아팠습니다.

족저근막염일까 싶었지만 쉽게 병원이 가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참다가 참다가 몇 달 전 부모님이

다니시던 정형외과를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의사 선생님의 진단명은 '족저근막염' 이었습니다.

 

참고로 전 발바닥이 아픈 건 아니었고

발뒤꿈치 좌우가 아팠어요. 그리고 아킬레스건 쪽이

찌릿찌릿했고요. 

 

전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그것도 족저근막염의 일종의 증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 약을 한 달치를 처방받고

나름 열심히 약 먹고 집에서도 온열치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꾸준히 통증이 있고.... 뭔가 나아지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한 달 전 다시 그 정형외과를 가서 

차도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상담했는데

 

"허.. 왜 자꾸 아프지?"

 

이러고... 약만 처방..ㅎㅎㅎ 

일단 다른 데를 가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족저근막염이 아닌 아킬레스건염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죠.

통증의 위치나 상황이 아킬레스건염 같았거든요.

 

우선 아킬레스건염에 도움이 된다는 냉찜질을 시작해

보았고, 스토어팜에서 발목보호대까지 구매했습니다.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분 때문인가

뭔가 도움이 되는 듯하더군요.

 

그리고 치료를 위한 병원정보들을  카페나

구글링을 통해서 정보를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몇 군데 한의원과 종합병원으로 좁혀졌습니다.

이제 전화해서 방문 예약 및 전화상으로 가능한

상담을 하려고 했었죠.

 

우선 아킬레스건염에 '봉침'이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봉침을 하는 한의원을 찾아보았고

진짜 벌로 하는 한의원까지 찾아두었습니다.

 

하지만 보통 한의원은 실비보험을 적용하기 

좀 어렵던데 요즘은 뭐... 다 된다고는 하나...

알아보고 가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한의원은 한 군데 집과 가까운 곳이 있었고

다행히 카톡 상담이 가능해서 카톡을 남겨두었죠.

그런데 답장이 바로 오지 않아서 멀리 떨어진 

종합병원에 전화해서 예약을 했는데 오후에

진료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점심이 지나 2시경에 카톡 남긴 한의원에서 

카톡 답장이 왔습니다. 그래서 제 상황을 말씀드리고

바로 가겠다고 했죠. ㅎㅎ 근데 전 상담하는 분이 

따로 계시는 줄 알았는데 한의원 원장님이 직접

카톡으로 상담하시더라고요.  좀 놀랐습니다.^^

 

어찌 됐는 나름 가까운 곳이라 걸어서 한의원으로

향했습니다. 조금 긴장도 되고 그랬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갔죠. 

 

점심을 조금 지난 시간대이고 평일이다 보니

조금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한의원의 공통적인

한약 향이 가득하더군요. 나쁘지 않았어요.ㅎㅎ

 

조금의 대기가 있다가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젊은 원장님이셨는데 이런저런 문진을 하시면서

제 발을 이리저리 누르고 만지고 하시더군요...

 

족저근막염일 경우 통증이 잦은 부위를 누르시고

아킬레스건염일 경우 통증이 있을법한 부위도 누르시고..

 

그런데 전 거기가 아픈 게 아니었던 거예요.

그다지 아프지 않았거든요....

 

원장님이 고개를 갸우뚱하시더니

 

"여긴 안 아프세요?"

 

"네... 그렇게 아프진... 않은데요..."

 

"일단 족저근막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아킬레스건염도 아닌것 같고요."

 

"아......"

 

원장님은 우리가 어릴 때 보는 진동자 U자 형태로 생긴

자대기를 손으로 탁 치시더니 그걸 제 정강이 뼈에

가져다 댔습니다.

 

"윽!!"

 

엄청난 찌릿함과 아픈 통증이 전해지더군요.

 

원장님이 다시 한번 진동 바를 툭 치시고 다시 다른 쪽

정강이를 누르시는데 정말 자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강이뿐만 아니라 발목 부분, 복숭아뼈 부분 등을 

체크하시는데 아픈 부위가 있고 아프지 않은 부위가

있더군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겁도 나고 그랬습니다.

원장님은 좌우 발을 체크하시더니 나지막하게

 

"여기가 아프면... 안되는데..."

 

하시더라고요.... ㅜㅜ 사실 졸았습니다.

 

'도대체 뭐길래..... 아프면 안 되는 건가요...ㅜㅜ'

 

'저 다리 잘라야 되나요'

 

'앞으로 못 걷는 건가요'

 

'원장님... 겁주지 마세요...'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갔습니다.

원장님이 모든 진단을 마치시고 장갑을 벗으시더군요.

그러더니 원장님이 생각하신 병명을 이야기하시더군요.

 

"이건 피로골절이라는 현상 같다. 족저근막염도 아킬레스건염도

아니고 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금들이 나서 아픈 것 같습니다."

 

 

http://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711 

 

서울아산병원

앞선 의술 더 큰 사랑을 실천하는 서울아산병원 입니다

www.amc.seoul.kr

(위 링크는 피로골절에 대해서 설명이 잘되어 있는 페이지 입니다.)

 

 

 

"..........."

 

"좌우 다 그런 것 같고 특히, 오른쪽이 좀 심한 것 같네요.

통증이 오른쪽이 심하신 거 맞죠?"

 

"네... 오른쪽이 더 아팠어요..."

 

"정형외과를 가보셨다고...."

 

"네... 엑스레이 찍고 했는데 그냥 족저 근막염이라고만..."

 

"피로골절은 엑스레이로 잘 안보였을 겁니다. 미세한 금들이

뼈에 난 거기 때문에.... MRI나 CT정도로 보일 수 있고...."

 

"치료는 어떻게 해야...."

 

"일단, 봉침으로 치료를 시작해 봐야겠죠. 아시겠지만 하두번 

맞는다고 나아지는 건 아니고요. 조금 꾸준히 길게 보셔야 할 것

같아요"

 

"네...."

 

"일단 받아보시고 환자분이 생각하신 주기에 뭔가 차도가 없다 싶으시면

다른 병원도 가보시는 것도 괜찮아요."

 

사실 이 이야기를 듣고 신뢰가 갔습니다.ㅎㅎㅎ

본인의 진료가 백 프로 맞다고는 안 하시더군요.

우선 치료를 받아보다 제가 생각한 기간 동안 차도가 없음

다른 곳도 한번 가보라고 하는 권유가 믿음이 가더군요.

 

"이틀에 한번 꼴로 오실 수 있을까요?

 

".... 아.... 제가 10시 출근에 밤 9시 퇴근이라...."

 

"그럼 오전 9시까지 오실 수 있어요?"

 

"네.... 가까우니까 올 수 있어요"

 

"그럼 9시까지 오시고 20분 내외로 치료받고 바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하죠."

 

"9시 한의원 오픈인데 바로 와도 되나요...ㅎㅎ"

 

"네 괜찮습니다. 출근하실 수 있게 치료시간 맞추고 해야죠"

 

"아네. ^^ 감사합니다. 원장님"

 

 

물론 한의원 오픈 시간이 9시이나...

오픈하자마자 방문하는 게 조금 불편했는데

나름 배려를 해주시니 고마웠습니다.

 

원장님이 차분히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시고

여러 가지 이야기도 해주시더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곳저곳 병원을 가면

그리 길게 상담하는 곳을 본 적이 없어요.

 

거기에 비하면 여기 원장님은 정말 성의를

들여 상담하시더군요.

 

물론 좀 더 경험해보고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제 다리 건강에 신경 써야겠죠.

 

봉침 맞는 경험담은 이다음 편에 

연속해서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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