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수 안경 판매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안경점에서는 큰 반발이 있습니다.
정부 입장에선 한걸음 정책이니 하면서 규제완화를
이야기하고 있고요.
규제 완화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규제로 인해 개발될 산업군이 정체되어
규제완화로 산업을 발전시키는 취지 인듯한데...
안경업은.... 사실... 모두... 소상공이죠.
개인사업자.. 동네 장사꾼... 정도죠.ㅎㅎ
규제완화를 한다는 건 사실 누굴 위한 규제
인지 조금 헛갈리긴 합니다.
현재 전국 안경점들이 온라인 도수 안경 판매를
반대하는 집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뒷면이 있죠. 바로 더 많은
안경사들의 호응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이 업계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경사협회를
중심으로 전국의 안경사들이나 점주들이 현재
안경사 협회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온라인 안경 판매 업체가 국회위원들과 온라인 시장을
열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는 동안 아무런 대책 없이
지켜만 본 꼴이 되어 버리고.... 대응이 터무니없이
늦었으며 그 대응이 마땅치 않다는 것 같습니다.
현재 '라운X'라는 업체에서 온라인 시장을 열기 위한
작업을 하다 많은 안경 관련인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큰 자랑처럼 내세우는
가상 AI 피팅 시스템인데요...
그런데 여러분이 아셔야 하는 게 있습니다.
단어만 '피팅'일 뿐 안경 쪽에서의 피팅하고는 전혀
다른 의미 더군요.
우리가 피팅하면 옷가게에서 옷을 입어보는 걸
피팅룸에서 하잖아요. 진정한 피팅이랑 옷처럼
내 몸에 맞는지 길이는 적당한지 컬러는 어울리는지
직접 입어보고 확인하는 걸 '피팅'이라고 합니다.
안경도 마찬가지죠.
이 안경의 무게가내 얼굴에 과하지 않은지
이 안경의 컬러가 나와 잘 어울리는지
이 안경의 다리 길이가 나에게 적당한지
이 안경의 코받침이 나에게 편한지
이 안경의 형태가 나의 안경 도수에 적합한지
이 안경의 전면부 각도가 너무 기울지 않는지
그리고...
도수 가공 후 다리 길이 조절과 코받침 조절까지
이루어져야 완벽한 안경 피팅입니다.
하지만 이 온라인 업체는 단순한 증강현실을
AI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혼란을 준다고 봅니다.
내 사진에 안경 사진을 올려놓고 전체적인
사이즈와 얼굴에 어울리는지 정도만
가능할 뿐 진정한 안경의 피팅하고는
전혀 다른 개념이더라고요.
위 사진을 보시면 그냥 내 사진에 안경을 하나씩
올려보는 게 다입니다. 결국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소비자는 근처 안경점으로 가서 얼굴에 맞게
피팅을 받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단순한 프로그램을
AI라고 부르고 가상 피팅이라고까지 하더라고요.
엄연히 피팅은 사람 손으로 조정하고
착용자의 감각을 확인하면서 이루어짐에도
'피팅'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이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안경 구매의 정점인 듯 이야기합니다.
온라인이 열리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안경을
구매할 수 있다? ㅎㅎ 글쎄요...
안경시장은 오래전 부터 레드오션이고 포화상태라
가격파괴가 된 지가 오래전입니다.
가격경쟁에 목숨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검색만 하면
어느 안경점이 저렴한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장입니다.
그런데 온라인 시장이 열리면 안경이 더 싸진다?
이미 열리기도 전에 오프라인 안경점들의
과다 경쟁으로 싸질 만큼 싸졌다고 봅니다.ㅎㅎ
그리고 아무리 온라인이라고 해도
이름 없는 제품들이나 싸게 팔지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알고 찾는 제품들은 온라인 가격이
정해져서 가격을 싸게 팔지도 못해요.
결국 싼건만 싸게 팔뿐 입니다.
그 정도는 오프라인 안경점에도 다 있고요.
설령 없다 하면 온라인으로 테만 구매하면 됩니다.
지금처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 안경점이든 이름 없는
노브랜드는 싸게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테만 구매해서 안경점으로 많이들 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수렌즈까지 판매하고 싶다 이거죠.
서로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는 불필요한 규제 완화가
아닐까 합니다.
각자의 시장이 있고 각자의 자격이 있습니다.
안경사 면허를 가진 자가 시력검사와 피팅 및 렌즈 가공
을 할 수 있게끔 국내 의료법으로 제한을 두었습니다.
국민의 안건 강, 안보건을 위해서죠.
이 안건강과 안보건은 단순히 안경 도수를 테이 끼워 넣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공이 완료된 프레임의 개인에
맞는 진정한 피팅, 차후 발생되는 추가적인 피팅도
포함이 됩니다.
과연 온라인 마켓이 위와 같은 안보건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오프라인 안경점을 협력업체라고 하면서
단순한 하청업체로 취급하여 '갑'의 위치로
군림하려 하는 것 같은데 아마 많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온라인 시장이 열린다면 어쩔 수 없죠.
소상공인들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협회도 힘이 없어서 이리 쩔쩔매는 형상이라 합니다.
대신 전혀 다른 시장에서 이해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억지로 무언가가 이루어지면
결국 모든 손해와 불편은 소비자가 몫이라는 것이
그게 문제죠. ㅎㅎ 내가 사는 동네의 오프라인
안경점들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시내에 나가야만
안경점에 방문할 수 있고.... 조그하만 수리나
도움을 받으려면 그땐 없는 안경점
찾아 다녀야 하지 않을까요?
댓글